[해홍원] 사물놀이 배우고 한국 영화 보는 문화 축제로 한국실 개관을 축하해요
멕시코시티 쏘깔로 광장 뒤편에 위치한 국립문화박물관 한국실이 작년 10월 22일 개관한 것을 기념하는 문화행사가 새해를 맞이한 1월 다시 한번 열렸다.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원장 장치영)과 박물관이 함께 기획한 프로그램은 멕시코 시민을 대상으로 한 사물놀이 강좌, 한국영화 컨퍼런스, 한류 컨퍼런스 및 영화 상영회 등으로 짜여졌다.
사물놀이 강좌는 1월 16일과 23일에 4회 진행됐다. 한국문화원의 사물놀이팀 새울림 최남윤 강사 및 제자들은 사물놀이 소개 인쇄물을 수강생들에게 나눠주면서 사물놀이에 대해 설명했으며, 사물놀이 시범을 보여주고, 각 수강생들에게 북과 징을 치는 방법을 가르쳤다. 사물놀이 강사가 장구로, 팀 리더가 꽹과리로 장단을 주도하면 수강생들은 북과 징을 치며 한 장단을 완성하는 식으로 수업이 전개됐다. 수강생 모두 처음 접하는 악기와 장단에 신기해하고 재밌어 하며 사물놀이를 즐겼다.
▲ 1월 16일, 23일 열린 사물놀이 강좌에는 많은 수강생들이 참여해 장구, 징 등 생소한 악기를 다루는 법을 배우며 장단을 즐겼다.
이번 강좌는 애초 악기 수만큼 수강생을 모집해서 가르칠 계획이었으나, 박물관 방문자들이 사물놀이 소리를 듣고 몰려와 수강생들을 3팀씩 번갈아 가르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7세의 아들과 함께 참여한 한 수강생은 “아들에게 먼 나라의 독특한 문화를 보여주고, 직접 경험하게 해주는 일은 매우 특별하다. 한국이라는 먼 나라가 우리 가족에게는 아주 친근하고 잊지 못할 국가로 남게 될 것”이라며 참여 소감을 밝혔다.
1월 21일과 28일 진행된 한국영화 컨퍼런스에는 멕시코의 영화평론가 호르헤 그라할레스(Jorge Grajales)가 강연자로 나섰다. 21일에는 한국 영화의 역사와 특징 및 대표적인 영화들에 대해 설명하고, 참석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강연자는 한국 영화가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과 관련해, 한국 영화계가 외국 거대자본의 영화로부터 자국 영화를 지켜낸 제도, 한국 영화인들이 늘 다양한 영화를 관찰하고 배우는 태도, 역사적으로 많은 일을 겪은 후 생긴 풍부한 한국적 이야기 소재 등에 대해 강조했다. 한국 영화와 비교했을 때, 멕시코 영화의 부족한 점에 대한 한 참석자의 질문에 “멕시코는 한국 영화처럼 나라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영화가 드물다"며, "멕시코만의 이야기를 찾아야 한다”고 답했다.
▲ 21일과 28일 열렸던 호르헤 그라할레스 평론가의 한국 영화 강연에서는 한국 영화의 발전과 한류 현상에 대한 다각도의 분석이 이루어졌으며 질의응답을 통해 공감과 소통의 폭을 넓혔다.
28일 강연에는 한국 문화 속에 자리잡은 한(恨)을 주제로 참석자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21세기 글로벌시대에 혜성같이 등장한 한류현상의 과정과 결과, K-Pop이 오늘날 젊은이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 등에 대해 집중 분석하고,질의응답을 통해 한류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컨퍼런스와 함께 한국 영화 상영회도 5일 동안 진행됐다. ‘왕의 남자’, ‘춘향뎐’, ‘웰컴 투 동막골’, ‘공동경비구역 JSA’, ‘집으로’ 등 한국의 문화와 생활상을 잘 반영하는 동시에 작품성이 있는 영화 12편을 상영해 멕시코 관람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 국립문화박물관 한국실 개관 기념으로 한국 문화를 잘 보여주며 작품성이 있는 12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한국 영화 상영회도 진행됐다.
박물관의 문화행사 담당자는 각 행사가 끝날 때마다 강사들에게 감사장을 전달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국립문화박물관이 멕시코시티 중심에 자리하고 있어 한류팬들 외에 한국문화가 생소한 멕시코 시민들도 한국실을 관람하고, 한국 문화행사에 참여하며 더 많은 지식과 좋은 인상을 받고 간다“며 이번 문화행사의 의의를 전했다.
자료 - 주멕시코 한국문화원 송혜미
정리 - 해외문화홍보원 강다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