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홍원] 조상의 김치 맛 체험하는 멕시코 한인 후손들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원장 장치영)은 6월 20일 한식강좌에서 한인 후손 40여 명을 대상으로 김치 강좌를 개최했다. 특별히 이번 강좌에는 ‘한국인 멕시코 이민사’, ‘멕시코 한인 이민 100년사’를 집필한 재미 극작가 이자경 씨가 함께해 멕시코의 한인 이민사에 대해 소개하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 ‘한국인 멕시코 이민사’, ‘멕시코 한인 이민 100년사’를 집필한 재미 극작가 이자경 씨가 주멕시코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김치강좌에서 멕시코의 한인 이민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한인 후손 40여 명이 멕시코 한인 이민사에 대해 알아보고 김치를 담그는 이번 강좌에 참석해 열중했다.
인문학 컨퍼런스의 발표 주제인 ‘한인후손의 김치 담그기 변천사’를 조사하기 위해 이미 쿠바와 유카탄 메리다를 방문해 한인후손을 만난 이자경 씨는 마지막으로 멕시코시티의 한인후손을 만나기 위해 한국대사관에 도움을 청했다. 이에 대사관 영사과에서는 이 씨와 한인후손들과의 만남을 주선했고, 문화원은 기존 한식강좌에 이 씨를 초청하는 방식으로 한인후손 대상 김치 담그기 강좌를 기획했다.
멕시코 한인후손회 회장 아라셀리 유 카르데나스 씨를 비롯한 한인후손 4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이 씨의 한인 이민사에 대한 소개로 강좌가 시작되었다. 이 씨는 1905년 1,033명의 한국인이 제물포항을 떠나 유카탄 주에 도착하게 된 배경과 그 후 어떻게 정착해왔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참석자들도 이 씨의 이야기에 흥미를 보였고, 일부는 조부모님의 기억을 떠올리며 함께 소통했다.
이 씨는 김치는 한국인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인데, 이민 초기에는 멕시코에 배추가 없어서 양배추로 김치를 담가 먹었다고 얘기했다. 지금도 쿠바와 유카탄 주에서는 재료 구하기가 힘들어 외국 제품을 사용하여 김치를 만들고 있지만, 멕시코시티에서는 재료를 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후손들이 조상들의 김치 맛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계속해서 김치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씨의 설명이 끝난 뒤 문화원 한식강좌의 오정아 강사가 본격적으로 김치 담그는 법을 소개했다. 배추 절이기, 양념 만들기, 버무리기를 시범으로 보여준 후 참석자들이 직접 배추에 양념을 버무려 보도록 안내했다. 수강생들은 김치가 완성된 후, 준비된 수육과 함께 시식을 하며 김장철에 온 가족, 이웃들이 모여 김치를 담그고 식사를 하는 한국의 김장문화를 체험했다.

▲ 김치강좌 참석자들이 직접 배추에 양념을 버무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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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깔스러운 김치와 수육을 시식하는 것으로 강좌가 마무리됐다.
강좌가 끝난 후 이 씨는 로스앤젤레스에서 거주하면서 30년이 넘게 만나게 된 멕시코인들과의 인연이 멕시코의 한인들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져 한인 이민사 책까지 집필하게 되었다며, 조상의 역사와 문화를 기억하고 배우려 애쓰는 한인후손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협조해준 한국문화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증조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한국인이셨다는 참석자 비올레타 씨는 한국문화 체험활동은 언제나 뜻깊고 즐겁다는 소감과 함께 앞으로 한인후손들을 위한 특별 강좌가 있다면 언제든지 참여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자료 - 주멕시코 한국문화원 송혜미
정리 - 해외문화홍보원 강다경